[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국내 은행의 배당 성향은 증가했지만 고용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배당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간 국내은행 배당총액은 17조7410억원, 은행계 5대 지주사의 배당총액은 6조842억원에 달했다.
지난 6년 배당성향 평균은 각각 37.1%, 31%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2014년 배당성향은 43.9%로 전년(33.4%) 대비 10.5%p 증가했다. 2010년(51.5%) 이후 최대치다. 18개 국내은행은 당기순이익 6조245억원을 벌어 들였고, 이 중 2조6419억원을 금년 3월 주총에서 현금 배당했다.
배당성향 1위는 한국SC은행으로 279.3%에 달한다. 이어 농협은행 95%, 우리은행 73.6%, 한국씨티은행 42.3%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은행은 대부분 고용창출에 인색하거나 심지어 줄이는 곳도 적지 않았다.
7대 시중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 7만3122명을 고용하고 있다. 2009년 대비 2234명(3%)이 줄었다.
2008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국민은행은 5319명(21%)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한국SC은행의 고용은 2010년에 비해 17.7%(1093명)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 3년 간 17.6%(761명)나 고용을 줄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금은 배당을 늘릴 때가 아니라, 일자리를 늘리고 가계부채를 줄이도록 유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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