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박물관 김영자 큐레이터, '고요한 아침의 나라' 원본 사진 첫 공개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독일 성 베네딕도회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의 노르베르트 베버 총원장(1870~1956)이 1915년 출간한 '고요한 아침의 나라(Im Lande der Morgenstille)' 초판에 사용한 원본 사진 13장이 처음으로 별도 묶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수도원 선교박물관의 한국관 큐레이터 역할을 하는 김영자 레겐스부르크대학 박사(76)는 지난 11~12일 박물관이 소장한 5만점가량의 우리나라 사진 중 이 책자에 사용된 사진 일부를 따로 모아뒀다면서 원본 사진 스캔 파일을 공개했다.
이들 사진은 선교를 위해 1911년 2월부터 4개월 동안 한국을 찾은 베버 총원장이 부산에서부터 서울, 경기, 천안, 공주, 해주, 평양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촬영한 것들이다. 그간 학술 목적의 사진집 발간 같은 특별한 사업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알려지거나 노출된 적이 있지만 책자 수록용으로 언론에 다수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진은 당대 서민들이 소나 농사기구를 이용해 논밭을 일구거나 부엌에서 솥단지를 걸어놓고 불을 지피는 모습, 서양식 담배와 장죽을 함께 든 형상 등 평범한 생활상을 담았다. 문화인류학과 문학에 밝고 예술적 감각도 탁월했던 베버 총원장은 조선이 일제에 강점당하기 시작하면서 민속 문화와 전통 가치를 침식당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사진들에 담아내려고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15년 초판이 나온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원색사진 24장과 일반사진 279장 등 다양한 사진을 활용한 방대한 저서로 2013년 한국어로도 번역돼 출판됐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