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00억원대 횡령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임오식 진도그룹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달 25일 자사주 2만9130주를 총 6번에 걸쳐 매입했다. 취득단가는 3927원, 총 매입규모는 1억1400여만원이다. 임영준 진도그룹 사장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임 사장은 같은 달 21일, 25일 이틀에 걸쳐 각각 4870주와 5130주를 사들였다. 이번 매입으로 임 회장과 임 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1.37%. 0.29%가 됐다. 진도의 최대주주는 임오파트너스로 임 회장이(97.21%)이 최대주주다. 그는 진도그룹 이외에 임오그룹ㆍ임오산업 ㆍ임오파트너스 등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임 회장 일가의 자사주 매입 배경을 놓고 검찰 조사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주가 부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 회장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 매출액 중 일부를 누락하고 2008~2012년 회사에 근무하지 않는 친인척 앞으로 급여를 준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해 총 13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임 회장을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오너 '횡령설'에 주가는 오르락내리락했다. 연초 대비 3315원이였던 주가는 6월10일 5300원까지 올랐다가 본사 압수수색 소식이(6월20일)이 전해진 이후 4090원(6월22일종가)까지 떨어졌다. 영장 기각 소식에 4990원(7월14일종가)까지 올랐으나 지난달 24일 종가는 3755원으로 또 다시 미끄러졌다. 이에 대해 진도그룹 관계자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해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가 부양과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수에 이어 지난 9일엔 신주인수원 81만3814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특정증권과 주식을 합한 임 회 장의 지분율은 종전 1.37%에서 8.44%로 늘었다.
임 회장이 행사한 신주인수권은 2011년 진도그룹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산은캐피탈, IBK캐피탈, 신한캐피탈, 농심캐피탈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로 발행한 무보증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부분이다.
진도 관계자는 "검찰 조사 와중에 주식 거래에 나선 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BW 만기일 전에 워런트를 행사한 것 뿐"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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