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연말보다 높아 9~10월이 투자 적기
강원랜드·코웨이·LG유플러스·대우證 등 손꼽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아침 저녁 찬 바람과 함께 배당주 투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보통 배당은 연말을 기준으로 하지만 배당주 투자의 적기는 9~10월로 꼽힌다. 실제 배당주에 대한 수익률은 연말보다 9월과 10월이 높았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09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 고배당 50지수의 11월 월별 수익률은 -0.8%, 12월은 -1.7%를 기록했다. 9월과 10월에는 각각 0.1%, 1.8%였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보다 이른 시점인 9~10월 선제적으로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수급측면에서도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후 배당주 매수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도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하는 부분이다.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코스피 배당성장 50지수는 18.10% 오르며 코스피 수익률(0.77%)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KRX 고배당 50지수도 7.31% 올랐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추세적인 저금리 기조와 주주환원 요구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배당주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8월 배당주 펀드로 1915억원이 순유입되기도 했다.
배당소득 증대세제, 연기금 배당확대 요구 강화 역시 배당투자의 매력 요인이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각각 시장 평균보다 20% 높고 총배당금이 10% 이상 증가하거나 배당지표가 시장 평균의 50% 이상이면서 총 배당금이 30% 넘게 늘어난 상장기업에 적용되는 세제다. 올해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배당을 받는 주주는 소득세를 감면받는다. 국민연금도 지난 6월 주주가치와 기금의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한 '국내주식 배당 관련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과소ㆍ과당 배당기업에 대한 반대 의결권 행사, 중점관리 기업 지정과 공개 등이 주요 내용이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강원랜드, S-oil, 코웨이, 한전KPS, LG유플러스, 대우증권, 한국금융지주, 한국가스공사, 삼성증권, 대우인터내셔널 등을 꼽았다.
최대주주 지분이 높은 기업도 배당 확대 가능성이 큰 종목군이다. 배당소득이 많아 최고 종합소득 세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대주주라도 세율이 31.18%에서 25%로 하락할 수 있어서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으면서 배당을 꾸준히 실시했고, 배당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서원인텍, 진로발효, 동서, 동원개발, 에이스침대, 고려아연, 락앤락,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이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고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도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지난 11일 기준 대우증권 집계 예상 현금 배당수익률이 3.93%인 SK텔레콤이 대표적이다. 기업은행(3.40%), 대우인터내셔널(3.31%), KB손해보험(3.33%), 휴켐스(3.01%), 현대해상(2.95%) 등도 이에 해당한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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