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챔피언십 최종일 8언더파 폭풍 샷 '6타 차 대승', 박인비 공동 8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ㆍ사진)가 '최연소 메이저챔프'에 등극했다.
13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 에비앙골프장(파71ㆍ645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섯번째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쳐 6타 차 우승(16언더파 268타)을 완성했다. 18세 4개월20일, 모건 프레셀(미국)이 2007년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작성한 최연소 메이저 우승기록(18세 10개월9일)까지 경신했다. 시즌 4승이자 통산 9승째, 우승상금이 48만7500달러(5억7800만원)다.
버디만 8개를 잡아내는 압도적인 플레이를 과시했다. 2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해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7, 9번홀의 '징검다리 버디'에 이어 11, 12번홀의 연속버디로 렉시 톰슨(미국)을 제치고 1타 차 선두로 도약했다. 톰슨이 14번홀(파3) 더블보기로 자멸해 더 이상 적수가 없었지만 15, 17, 18번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했다. 그린적중률 94%의 '송곳 아이언 샷'과 28개의 '짠물 퍼팅'을 동력으로 삼았다.
무엇보다 메이저 무관의 설움을 날렸다는 의미가 컸다. 좀처럼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던 리디아 고 역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라운드였다"는 리디아 고는 "이제는 '언제 메이저 우승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안받게 됐다"며 "톰슨이 14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해서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승부처를 설명했다.
리디아 고가 바로 '기록 제조기'다. 14세 때 뉴사우스웨일즈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일궈냈고, 이듬해에는 15세의 나이로 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곁들였다. 16세 때는 캐나다여자오픈에서 2연패에 성공했고, 17세 때는 남녀 통틀어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메이저 우승이 없어서 '반쪽 선수'라는 쓴소리를 들던 시점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한 셈이다.
'골프여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의 '넘버 1' 경쟁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호주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스윙잉스커츠클래식, 캐나다여자오픈 등에서 4승을 수확해 박인비와 다승 공동선두, 시즌 상금 200만 달러(219만922달러)를 돌파해 '상금퀸' 레이스도 박빙으로 만들었다.
톰슨이 2위(10언더파 274타), 펑샨산(중국)이 3위(8언더파 276타)다. 사흘 연속 선두를 지켰던 이미향(22ㆍ볼빅)은 반면 3오버파로 무너져 이일희(27ㆍ볼빅)와 함께 공동 4위(7언더파 277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커리어 슈퍼슬램'에 도전했던 박인비는 지은희(29ㆍ한화), 양희영(26) 등과 함께 공동 8위(5언더파 279타), 디펜딩챔프 김효주(20)는 공동 20위(2언더파 282타)에 머물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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