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9월16~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 금리의 인상여부를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죠. 물론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이 아니라면 12월에는 올릴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9월이냐, 12월이냐. 시기의 문제일 뿐 미국의 금리인상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죠.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가 바로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바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를 매개로 움직이는 돈의 흐름에 변화를 주게 돼 환율ㆍ금리의 인상 요인으로 작용해서죠.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은 더 긴장해야 합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 투자자금의 이탈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외국 투자금의 신흥국 이탈 움직임은 벌써 감지됩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불안 조짐까지 더해지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7일 동안 무려 5조3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매도 행진입니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등의 외화안전망을 감안하면 아직은 감내할 수준이긴 합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의 현실화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면 자금 이탈은 예상보다 더 급격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 2013년 5월 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출구 전략 로드맵'을 처음 언급했을때 신흥국 채권이 10% 가량 주저앉았고 인도, 터키 등의 신흥국 통화 가치도 일제히 폭락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이번에도 재현된다면 신흥국 시장의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됩니다. 중국의 신흥국 수출비중은 지난 2001년 38%에서 2012년 51%까지로 확대된 상태입니다. 신흥국들이 원자재 가격 하락과 달러유출로 경제위기를 맞게 되면 중국 역시 수출에서 큰 타격을 받아 경제가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전체 수출 중 대중국 수출비중이 50%를 넘는 우리나라도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큽니다.
가뜩이나 부진한 수출이 미국 금리 인상 후 더욱 심화된다면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려 금융시장 안정을 꾀해야 할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게 되겠죠? 이렇게 된다면 1130조원대를 돌파한 가계부채 문제는 우리 경제를 뒤흔들 뇌관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은이 올해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위험가구 비율(2014년 3월 가계부채 기준)은 11.2%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주택담보대출 자금을 생계용이나 대출상환, 개인사업자금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용도중 대출금 상환은 31.2%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7월 중 17.1%에 비해 14%포인트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생계용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 경우도 11.2%나 됐습니다.
가구당 가계빚이 임계점까지 차오른 상황이라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오른다며 파산 가구가 속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금리인상에 우리 동네 치킨집이 떨 수 밖에 없는 것도 그래서죠.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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