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페이 출시…단말기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보다 확장 유리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이 미국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먼저 서비스를 내놓은 애플, 이달 말 미국에 진출하는 삼성과의 '페이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모바일 운영체제(OS) 점유율이 80%에 이르는 구글이 가세하면서 간편결제의 저변 확대가 예상된다.
구글은 2011년 송금과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구글 월렛'을 출시했으나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번에 출시한 안드로이드페이는 구글월렛의 실패를 교훈 삼아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추가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페이에 제휴사의 체크ㆍ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오프라인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카드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S뱅크 등과 제휴를 맺었고 추가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안드로이드페이의 강점은 높은 확장성이다. 자사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나 애플페이와 달리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 이상 모델만 지원하며, 삼성페이 역시 갤럭시S6와 S6 엣지, 노트5, 갤럭시S6 엣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갤럭시S6 이용자는 삼성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제조사와 상관없이 4.4버전(킷캣) 이상, NFC 기능이 내장된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NFC의 경우 대부분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능이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별도의 단말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앞서 출시된 애플페이도 안드로이드페이와 마찬가지로 NFC 방식으로 작동된다.
업계는 오는 28일 삼성페이가 미국에 출시되면 삼성, 구글, 애플 간 간편결제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NFC 기능을 함께 지원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마그네틱 기반의 카드 단말기를 사용하는 매장에서는 별다른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선두 주자인 애플페이는 NFC만 지원한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늘고 있다. 아우리엠마컨설팅그룹(ACG)이 지난 6월 아이폰6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가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애플페이로 결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글은 후발 주자인 만큼 결제 시 카드수수료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가맹점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유통매장인 메이시, 홀푸드, 토이저러스를 비롯해 맥도널드, 서브웨이, 아메리칸이글 등 브랜드 매장까지 총 100만여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우선 미국 이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6월 구글이 구글페이먼트코리아를 통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전자지불대행업(PG) 인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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