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플레이오프(PO)를 마무리하고 귀국하겠다."
배상문(29ㆍ사진)이 9일 오후(한국시간) 한국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군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지만 요즘에는 샷 감각이 좋아졌다"며 "지금은 PO에 집중하고 싶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오는 17일 밤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O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25만 달러)에 진출했고, 여기서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에 진입하면 그 다음주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까지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프레지던츠컵 선발 랭킹에는 들지 못했지만 이날 오전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인터내셔널팀 단장의 깜짝 발탁으로 다음달 8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최근 병무청과 행정소송을 불사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끝에 소송에서 패소해 현재 '기소 중지' 상태지만 프레지던츠컵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입국할 수 있는 '면죄부'를 얻은 셈이다. 이 때문에 법적으로 난처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배상문은 귀국한 뒤 30일 이내에 지방병무청에 자신을 고발한 대구 남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 된다.
절차는 이렇다. 입국과 동시에 공항경찰대가 기소 중지 사실을 본인에게 알리고 수사기관에 입국 사실을 통보한다. 경찰은 출석요구서를 발부한다. "기한 내에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수사하게 된다"며 "배상문은 그럴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배상문은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프레지던츠컵이 끝나면 입대하겠다"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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