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배상문법'이 만들어질까.
가능성이 높다. 군 입대를 결정한 배상문(29)의 시드를 유예해 주는 제도다. 2014~2015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으로 2017년까지 투어카드를 확보했지만 PGA투어에는 선수의 병역과 관련해 시드를 유예시켜주는 규정은 없다. 배상문은 2년 간 국방의 의무를 마치면 시드가 날아간다. PGA투어가 이와 관련해 이번 주 운영 규정을 다루는 이사회를 연다.
핵심은 배상문 처럼 선수가 불가항력으로 투어 활동을 지속하지 못할 경우 시드 기간을 연장해주는 항목에 '강제 의무(mandatary obligation)' 규정을 추가한다는 점이다. 선수가 선택의 여지없이 이행해야 하는 군 복무(military service)와 종교 의무(religious obligation) 등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배상문은 "군 입대의 경우 시드 기간 등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PGA투어에 문의했지만 아직은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는 이동환(28ㆍCJ오쇼핑) 때문에 이와 비슷한 규정이 생겼다. 2008년 JGTO 사무국에 시드권 유예를 요청했고, 사무국 역시 신속하게 이사회를 소집해 특별 규정을 만들어줬다. 이동환은 군 복무를 마친 뒤 2011년 JGTO에 복귀를 했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역시 2009년 같은 규정을 만들었다.
PGA투어에서 현재 시드 유예를 받을 수 있는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부상 등으로 인해 투어 생활을 할 수 없을 때 병가(Medical Exemption)를 신청하면 동일 기간에 대해 시드를 유예해 준다. 가족 문제로 불행한 일을 겪었을 때도 해당된다. 친족 등의 사망으로 대회 출전이 어려울 경우 선수위원회의 판정을 거쳐 시드를 유보해 다음 시즌에 기회를 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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