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다음달 말까지 아시아 독립 실험영화 60여편이 상영된다. 아시아 여러 나라의 영화와 영상작가, 기획자, 제작자들의 네트워크를 모색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 필름 앤 비디오아트 포럼(Asian Film & Video Art Forum)'으로,서울관 MMCA 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아시아의 영상 큐레이터 7명이 공동 기획한 이번 프로그램은 아시아 각국의 영상예술운동과 아시아인들의 삶과 문화가 담긴 독립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비디오아트 등의 영상작업이 소개된다. 상영작은 12가지 세부 프로그램, 60여 편의 창의적인 영상 작품으로 구성된다.
'도시초상'과 '내적 대화'는 말레이시아 출신 콕 시우-와이(쿠알라룸프 실험영화, 비디오&음악 페스티벌(KLEX)’의 공동 설립자, 영화감독)가 기획을 맡았다. 그는 KLEX가 상영한 단편 비디오 및 애니메이션 중에서 중요 작품 10여 편을 선정하여 KLEX의 역사와 지향점을 얘기한다.
'현대 인도네시아 영화의 현황'은 도시와 농촌을 가로지르며 인도네시아가 직면한 삶의 변화를 영화가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카르타 국제다큐멘터리&실험영화 페스티벌(ARKIPEL)의 집행위원장인 유키 아디티야가 기획했다. '상영과 프레젠테이션 : 아쿠마사'는 인도네시아 변방에서 운영했던 아쿠마사(문화예술 워크숍)를 통해 지역 문화를 변화시키고자 했던 움직임을 담고 있다. 기획자 아그리야노 소만뜨리는 올해 인도네시아 O.K.비디오페스티벌 큐레이터이자 대안교육기관 ‘포럼 렌텡’의 설립자다.
'즉각성-오늘날 일본과 홍콩예술가들의 미디어와 영상'에서는 2000년대부터 현대까지 동아시아에서 예술가들이 TV,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를 어떻게 수용하는지 살펴본다. 현대 예술 무빙이미지 아카이브 센터 관장인 히토미 하세가와가 기획한 '다시 보는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의 다양성과 오늘날 성역할에 대해 질문한다.
태국 치앙마이를 기반으로 창작활동과 기획을 하고 있는 솜 수티랏 수파파린야는
태국 작가들이 포착한 자연과 도시의 풍경, 건물과 장소의 이미지를 통해 '장소, 정서, 기억'의 관계를 돌아본다. 영국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실험영화를 연구 중인 메이 아다돌 인가와닛은 현재 주목받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작가들과 함께 '힘과 부피'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국내작가 프로그램으로는 '아카이브로써의 도큐멘트', '시간의 결' 그리고 '시간의 콜라주'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실험영화감독 이장욱이 공동 기획했다. 70년대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웃으면 복이 와요’, ‘만주활극’, ‘특선만화’, ‘선데이 서울’ 등이 한 시대를 표상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재발견되며, 각기 다른 외국에 거주하는 여성 작가 세 명의 삶과 공간, 시간성에 대한 사유가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본 전시에 초청된 남화연의 '동박박사의 경배', '유령난초' 그리고 김희천의 최근작 '바벨'이 상영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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