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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상품가격 하락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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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은·납·금값 변동에 실적·주가 영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고려아연이 은·아연 등 상품 가격 하락세에 울상이다. 상품 가격이 실적 및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9일 톰슨로이터 및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아연을 비롯해 납·금·은 등 상품 가격은 지난 6~8월 세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연 가격은 지난 6월 t당 2082달러에서 지난달 1808달러로 13.2%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납 가격도 t당 1830달러에서 1705달러로 6.8% 내렸다. 금과 은도 각각 5.2%, 6.2%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113원에서 1180원으로 6.0% 올랐다. 고려아연의 실적은 이들 상품 가격과 환율, 판매량 등에 영향을 받는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고려아연 실적 증가에 기여하지만 이보다는 상품 가격이 결정적인 변수다. 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이어 아연·납·금 순이다.


아연·납·금·은 가격을 종합해 원화로 환산한 월평균 가격도 3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품 가격 하락 폭이 환율 상승 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이는 시차를 두고 고려아연 실적에 반영된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은 복잡한 광석 대금 정산시스템으로 인해 상품 가격 및 환율 변수와 동행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7월2일 56만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기도 했으나 전날 47만6000원으로 두달여 사이에 15.0% 떨어졌다. 연간 기준으로는 아직 18.0%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 주가 수준이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품 가격 하락 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 연구원은 "앞으로 신규 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판매량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도 역사적 밴드 상단"이라고 분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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