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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號, 오늘밤 11시 레바논전
기성용, 첫 레바논 원정…미드필더 선발 유력
송곳 패스·안정적 슈팅으로 '침대축구' 넘는다

모래폭풍 뚫기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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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생애 첫 레바논 원정에 나선다. 중동 팀 특유의 홈 텃세와 '침대축구'를 제압할 '필승카드'로서 중원을 책임질 그의 어깨가 무겁다.

대표팀은 8일 밤 11시(한국시간) 레바논 남부 시돈의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 원정경기를 한다. 기성용은 4-2-3-1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1차 수비수 역할을 병행해야 한다.


기성용에게 레바논 원정은 첫 경험이다. 그는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의 친선경기(1-0 승)를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한 뒤 대표선수 중 가장 많은 A매치(75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부상 등의 이유로 레바논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을 통해 두 차례 홈경기만 출전했다. 기성용은 "중동 원정에서는 늘 어려움을 겪었다. 동료들을 통해 상당히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모래폭풍 뚫기 기성용[사진=김현민 기자]


레바논은 '논두렁 잔디'로 불릴 만큼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빈번해 치안도 불안하다.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외교부로부터 경기장 질서유지와 선수단을 위한 경비를 강화하겠다는 협조를 받고 원정을 떠났다. 장애물은 또 있다. 일부 관중이 경기 중 상대 팀 선수들의 눈을 향해 레이저 빔을 쏜다.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끄는 레바논 선수들의 방해 작전까지 이겨내야 하다 보니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야만 유리하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벌어질 주도권 싸움의 열쇠를 쥐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두 번째 경기(3일·8-0 승)에서 90분을 모두 뛴 그는 2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상대에게 반격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침투하는 공격수에게 적절한 패스를 하고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까지 노렸다. 라오스보다 전력이 앞서는 레바논을 상대로는 주 임무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복귀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슈틸리케 감독(61·독일)이 공을 들이는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전술에서 다양한 역할이 기대된다. 큰 키(187㎝)를 무기로 골대 앞에서 공중 볼 경합에 참여하거나 정교한 킥으로 득점을 노릴 수 있다. 그는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한 만큼 책임감이 남다르다. "정해진 주전은 없다. 어느 자리에서 뛰든 감독이 주문하는 역할에 맞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레바논과의 역대 열 차례 국가대표 경기에서 7승2무1패를 기록했다. FIFA 랭킹도 57위(9월 기준)로 레바논(133위)을 앞선다. 원정에서는 고전했다. 네 차례 대결해 1승2무1패를 남겼다. 특히 1993년 5월 11일 열린 1994 미국 월드컵 예선에서 1-0으로 이긴 뒤 최근 세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과거 기록은 과거일 뿐이다.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는 훌륭한 팀이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미오드라그 라둘로비치 레바논 감독(48)은 "홈경기인 만큼 공격적으로 맞서겠다. 우리의 전술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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