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올해도 기업공개(IPO)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한 이후 매년 IPO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지만 5년째 답보상태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 호황기 대비 정유업체 4사 모두 저평가 돼있기 때문에 당분간 구체적인 IPO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IPO를 추진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업계 불황으로 정유업체들이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10년 현대중공업에 2조8933억원에 인수된 이후 매출이 10조원대에서 2013년 22조원대로 급증했다. 현대중공업 내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데다가 정유업계 4사 중 유일하게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평가는 다르다. 최근 정유업 상황이 저유가 등으로 다시 고전을 겪고 있어 업계 자체가 저평가된 탓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상장되어 있는 타 정유사의 주가가 최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내려간 상황"이라며 "지금 상장을 추진한다 해도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굳이 올해 IPO를 추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대내외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부정적 기류도 영향을 줬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2분기까지 12분기 연속 흑자를 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정제마진 하락, 저유가 등으로 부침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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