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세계증시를 뒤덮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지표가 엇갈리게 발표되면서 국내증시는 물론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17만3000명으로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지난달 5.3%보다 하락한 5.1%를 기록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완전 고용으로 간주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9월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코스피는 지난주 1900선을 또다시 이탈했다.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시장이 이미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 퍼진 공포심보다 여파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단기혼란은 지난달 이미 중국증시 문제와 함께 시장에 선제적으로 반영시킨 것으로 생각되며 금리인상이 실제 실행되도 혼란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추가 인상이 어려운 판단에서 시작되는 안도감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미국을 제외한 유럽 및 주요국의 저금리정책도 지속될 전망이라 지나친 공포심리는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중국의 경기둔화 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내수소비 부양조치와 인민은행의 적극적 통화부양으로 실물경제 경착륙 우려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이달 한국 금융통화위원회를 비롯해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의 통화정책이 발표될 것인데 대체로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특히 유럽의 양적완화가 지속되면서 유동성 악화 우려 역시 약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업종별로는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는 IT 소프트웨어, 생활소비재, 건설 등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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