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1)이 부임 이후 최다득점 차 승리에 만족스러워했다.
대표팀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경기에서 라오스에 8-0으로 크게 이겼다. 손흥민(23·토트넘)이 해트트릭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권창훈(21·수원)이 두 골,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석현준(24·비토리아FC), 이재성(23·전북)이 한 골씩 보태 대승을 합작했다. 여덟 골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10월 부임한 뒤 대표팀 경기에서 나온 가장 많은 득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점수 차도 크지만 내용도 좋았다. 상대가 예상대로 전원 수비를 했는데 우리가 침착하게 경기를 잘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반에 세 골을 앞섰고 후반에 같은 템포를 유지하면 상대가 마지막 15분에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줘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이정협(24·상주)과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표현했다. "김진현과 이정협에게 이 자리를 통해 빨리 회복하기를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대표팀 이름으로 보내고 싶다. 이 두 선수는 우리가 잊지 않고 다음에 또 함께 할 선수들이다."
대표팀은 4일 레바논으로 출국해 오는 8일 오후 11시 레바논과 세 번째 경기를 한다.
◇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장현수(24·광저우부리)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했는데.
▲오른쪽에서 좀 더 플레이를 살리기 위해서 투입했는데 상당히 잘 해줬다. 현실적으로 우리 팀의 풀백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장현수가 오른쪽 풀백으로 뛰면서 정우영(26·빗셀 고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왔는데 역시 만족스러웠다. 일대일 경합에서 90% 이상 공을 따냈다.
-공격수 석현준과 황의조(23·성남)에 대해 평가한다면.
▲둘 다 만족스러운 활약을 했다. 비교하자면 둘은 약간 다른 성향의 공격수들이다. 석현준이 움직임이나 기술적으로 좀 더 세밀하다면 황의조는 힘을 이용해 강하게 밀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황의조는 또 우리가 경기에서 이기고 있는 상태에서 투입돼 조금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권창훈의 활약은.
▲우리가 원톱 공격수를 사용하는 전술을 쓰는데 원톱이 움직이면서 비는 공간을 따라서 2선 공격수들이 침투하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이런 움직임이 좋았다. 권창훈은 대표팀 소집 이후부터 정말 많이 성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전 대표팀은 대승 후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었는데.
▲ 과거 기록은 과거일 뿐이다. 왜 지금 대표팀과 비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1년간 우리 팀이 걸어온 모습을 보고 평가해 달라.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적이 있는지. 개인적으로는 그런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오늘과 같은 정신력으로 레바논전에서도 잘할 것으로 믿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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