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이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경기에서 라오스에 8-0으로 이겼다. 여덟 골은 지난해 10월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의 최다득점 차 승리다.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과 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3골), 권창훈(21·수원·2골), 석현준(24·비토리아FC), 이재성(23·전북)이 릴레이 골로 대승을 합작했고, 홍철(25·수원)이 도움 세 개로 맹활약했다. 지난 6월 16일 미얀마와의 원정 첫 경기(2-0 승)에 이어 2연승(승점 6)을 달리며 순위는 G조 선두를 지켰다. 대표팀은 4일 레바논으로 출국한 뒤 오는 8일 오후 11시 원정에서 레바논과 세 번째 경기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을 최전방 원톱으로 세웠다. 그에게는 2010년 9월 7일 이란과의 친선경기 이후 5년 만이자 생애 두 번째 국가대표 경기였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4-1-4-1 전형의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권창훈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추고, 정우영(26·빗셀 고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홍철,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24·광저우부리)가 자리하고, 골문은 권순태(31·전북)가 지켰다.
한국은 필드 플레이어 열 명이 중앙선 아래 포진한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허물기 위해 초반부터 측면 공격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 홍철의 깊숙한 공격 가담이 돋보였다. 전반 8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이청용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3분 뒤에도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공을 손흥민이 정면에서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상대의 기세를 꺾은 대표팀은 일방적인 공격을 계속했다. 정우영이 프리킥과 중거리 슈팅으로 두 차례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골포스트에 막혀 득점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권창훈이 전반 29분 약 25m 거리에서 강하게 찬 왼발 슈팅이 그물을 흔들며 세 골 차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대표팀의 득점행진은 이어졌다. 12분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석현준이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곧바로 황의조(23·성남)과 김진수(23·호펜하임)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28분에는 손흥민이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 골을 보탰고, 2분 뒤에는 권창훈이 장현수의 오른쪽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재성을 마지막 교체 카드로 넣은 대표팀은 후반 44분 손흥민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추가시간에는 이재성이 쐐기 골을 넣어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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