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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첫 공동파업…사실상 반쪽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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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주도
한진重·STX조선해양 등은 불참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조선업계 노조가 사측의 임금 동결 제안에 맞서 사상 첫 공동 파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공동 대응으로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기존 취지와 달리 불참 노조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돼 반쪽 파업에 그칠 전망이다. 결국 이번 파업은 노사 갈등이 거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조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 노조 모임인 조선업종 노조연대(조선노연)는 전날인 2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동 파업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조선노연 소속 조선사 노조는 오는 9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조업을 멈추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한다. 적자를 이유로 올해 임금을 동결하려는 사측의 입장에 맞대응하는 것이다.


조선노연은 회사가 경영을 잘못해 발생한 손실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 겸 조선노연 공동위원장은 "노동자들은 열심히 배를 만들었을 뿐인데 희망퇴직이라는 명목으로 정리해고를 당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고는 파업 참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은 이미 불참 의사를 밝혔다. STX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7월 이미 교섭이 타결돼 불참한다. 한진중공업은 조선노연에 가입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가 파업권이 없어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파업권이 있는 한진중공업 기업노조는 어려운 상황에 파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 노조의 참여 여부도 불투명하다. 삼성중공업은 9일 이전에 사측이 납득할 만한 임금협상안을 제시한다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성동조선해양 역시 삼성중공업의 경영 지원 결정으로 상황이 반전되면서 사측이 타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 파업권을 확보하지 못한 노조도 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9일 이전에 파업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선 파업 참여가 확정적이지 않다. 신아SB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우회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경영난에는 파업을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일부 노조원들 사이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결국 이번 파업은 공동 파업을 주도한 현대중공업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파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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