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2월8일부터 시작되는 '자비의 희년'(Jubilee of Mercy)'동안 가톨릭 사제들이 낙태 여성을 용서할 권한을 주기로 결정했다.
1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발표한 교서에서 "낙태를 한 여성이 진심 어린 속죄와 함께 용서를 구한다면 모든 사제들이 '낙태의 죄'를 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낙태를 하기까지 여성들이 견뎠을 중압감과 도덕적인 시련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낙태 행위의 엄중함을 깨우쳐주되 따뜻하게 대해주라고 당부했다.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희년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올해 12월8일부터 내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인 11월 20일까지다. 낙태 여성을 용서하겠다는 교황의 계획은 '자비의 희년'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실행될 예정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낙태를 살인으로 여기고 엄격히 금지해 온 가톨릭 교회가 사람들을 보듬고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교황의 평소 생각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교황의 이번 결정은 가톨릭 교회 내 보수파 사제들의 반발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가톨릭 교회 내에서 낙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강경하며 아일랜드를 비롯한 일부 가톨릭 국가에서는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심판보다 자비를 중시해온 개혁 성향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낙태·동성애·이혼 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교황은 재혼한 신자에 대해서도 영성체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2013년 동성애에 관한 질문에는 "내가 어떻게 그들을 판단할 수 있겠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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