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가톨릭 교회의 보수성과 폐쇄성에 일침을 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 인근 공군 기지에서 집전한 미사 강론을 통해 "교회는 가진자들만 축복할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과 범죄자, 박해받는 이들,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과 같이 다양한 사람들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말과 전략이 아닌 이들을 포용하는 행동에서 비롯된다"면서 "이런 점에서 모든 문을, 특히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이날 미사에는 파라과이 국민들 뿐 아니라 국경을 넘어온 아르헨티나인까지 16만여명이 참석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미사에 앞서 교황은 이날 오전 아순시온의 한 빈민가를 찾아 가난과 홍수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로했다. 교황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란 10만여명의 주민은 환호 속에 교황을 직접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지역 주민들을 보지 않고서는 파라과이를 떠날 수 없었다"면서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삶에 대한 희망과 기쁨을 빼앗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연대감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파라과이를 끝으로 지난 5일 시작한 남미 순방을 마쳤다. 파라과이에 앞서 교황은 에콰도르와 볼리비아를 찾았다. 교황의 남미 방문은 지난해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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