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8월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는 펄펄 날았던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8월 내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GM은 8월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6%가 증가하며 올해 들어 월 기준 최대 판매기록이자 2002년 10월 회사 출범 이후 8월 판매량 중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쌍용차는 8월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5.7% 늘었고 르노삼성 30.8%, 기아차 15.9%, 현대차 6.1% 각각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반면 수출은 현대차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펄펄 날았던 '내수'= 신차 효과와 주요 차종들의 판매 호조에 8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GM은 8월 내수시장에서 1만3844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해 올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GM이 최근 출시해 지난달 본격 판매에 돌입한 글로벌 경차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에 대한 고객의 뜨거운 반응을 비롯, 중형차 말리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 및 다목적차량(MPV) 올란도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내수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 한달 동안 총 6987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53.3% 증가했다. 지난달에 스파크는 쉐보레 브랜드 국내 도입 이후 최대 월간 판매량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경차 시장에서 독주하던 기아차 모닝을 제치고 7년8개월만에 경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기아차 모닝은 지난달 6954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4.1% 줄었다.
쌍용차는 디젤 모델까지 가세한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업계 최대 성장률을 지속,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5.7% 증가했으며 누계 대비로도 37.6% 늘었다.
기아차의 국내판매는 최근 선보인 신형 K5를 비롯해 RV 인기몰이의 주인공인 쏘렌토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15.9% 증가했다. 올 뉴 쏘렌토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이래 9월부터 현재까지 월 평균 6228대가 팔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출시된 신형 K5도 정제된 디자인과 압도적인 성능을 앞세워 8월 한달 동안 4934대가 판매되며 중형차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가 11개월만에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주요 차종이 호조를 보이며 8월 국내 판매가 6.1% 늘었다. 아반떼는 8월 8806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해 지난 2014년 9월 이후 11개월만에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의 8월 내수 판매 실적은 6201대로 전년 동월대비 30.8%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QM3로 총 2119대가 판매돼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월 2000대 이상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환형 LPG 탱크 도넛 장착으로 실용성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SM7 Nova LPe는 출시 첫 달 404대를 판매하며 SM7의 전월 대비 83.9%, 전년 동월 대비 192.2%의 높은 판매 성장을 이끌었다.
◆축축 쳐진 '수출'= 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수출 실적은 부진했다. 소폭 증가한 현대차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8월 해외 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7만9180대, 해외공장 판매 23만9514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31만8694대를 판매했다.
국내공장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판매가 22.9% 증가했으며 해외공장 판매의 경우 중국 시장 판매 감소세 완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아차의 8월 해외판매는 국내생산 분 7만3942대, 해외생산 분 8만300대 등 총 15만4242대로 전년 대비 15.0% 감소했다.
국내공장생산 분은 국내 판매 증가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며 해외공장생산 분은 중국 토종 업체들의 약진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24.6% 감소했다.
특히 그동안 높은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던 르노삼성의 부진이 눈에 띈다. 르노삼성의 8월 수출 실적은 수출 물량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닛산 로그 모델이 연식 변경으로 생산 시기가 조정되면서 총 3856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3.7% 줄었다.
쌍용차의 8월 수출은 3254대를 기록해 29.4% 줄었고 한국GM은 2만2096대를 기록해 28.9% 감소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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