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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네덜란드 26년 연속 경제성장 기록 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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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호키 재무장관 FT 인터뷰 "호주 경제 다양성…성장 이어질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호주가 네덜란드의 26년 연속 경제성장 기록을 깰 수 있을까.


호주는 현재 24년 연속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지만 최근 위기설에 휩싸여 있다.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심각하고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광산업 비중이 큰 호주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의 경제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네덜란드의 26년 기록을 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FT에 따르면 호키 장관은 교역은 큰 폭으로 줄겠지만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며 2~2.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1991년 마지막 경기침체 후 취해진 개혁 조치의 효과로 현재 24년 연속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북해 원유 발견 후 1982년부터 2008년까지 26년 연속 경제성장을 달성한 네덜란드의 기록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중국은 대규모 원자재 수입을 통해 호주가 장기 성장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줬다. 최근 호주 경제의 호황이 끝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중국 경기와 무관치 않다. 호주 정부는 오는 2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공개하는데 모건스탠리는 2분기 호주 GDP가 전기 대비 0.1%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호키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경제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다양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줄고 광산업 경기가 불황이라고 호주 경제가 위기에 직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호주 경제가 중국과 아시아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호주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자원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비스 산업은 호주 경제의 70%를 차지한다"며 "아시아의 증가하는 중산층에 헬스케어, 교육, 관광,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같은 서비스 산업이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호키 장관이 자국 경제를 낙관하는 이유다. 투자와 관련해서도 중국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3~2014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를 기점으로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호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가 됐다. 부동산 부문에 대한 총 투자 규모는 746억달러를 기록해 직전 회계연도의 519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호키 장관은 최근 중국 주식시장 불안이 되레 호주 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정적이고 확실한 수익을 원하는 중국 중산층은 자국 주식시장이 불안해지자 그들이 잘 알고 있는 다른 국가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호주 부동산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키 장관은 활발한 부동산 투자는 주택 건설 부문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광산 부문에 의존했던 호주 경제의 체질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키는 여전히 호주에 대규모 투자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에 이은 두 번째 교역 파트너인 일본의 경기 회복도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충격을 상쇄해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호주국립은행(NAB)의 이반 콜훈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경제에서 광산업보다 비광산업 비중이 더 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호주달러 약세도 광산업 중심에서 호주 경제 변화를 이끄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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