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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몸값 벤츠, AS받을 땐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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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몸값 벤츠, AS받을 땐 '악' 메르세데스-벤츠 StarClass 수원 전시장에서 중고차 검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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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배경환 기자]"S500을 구입한 아버지가 휠에 금이 가 AS를 받으러 갔더니 외부충격이고 고객과실이라며 AS가 안된다고 하더라."


"E350블루텍 출고 후 얼마 안돼 배기구에서 흰 연기가 나와 영업소에 갔더니 새차의 특성이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엔진이 꺼졌다. 영업사원이 처음에는 센서 문제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부품 교환하는 데 독일에서 2주 걸릴 것 같다고 말해 화가 치밀었다."

자동차전문사이트 보배드림에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가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의 불만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주로 1억원대 이상의 고가 벤츠를 자신이나 가족이 구입해 운행한 이후 차량에 문제가 생겼지만 차를 판 딜러나 차를 수리해 준다는 서비스센터의 고객응대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부친의 S500 후기를 올린 한 고객은 "같은 사안을 BWM에서는 AS 해주었다고 들었는데 벤츠는 고객과실이니까 못해 준다고 말했다"면서 "차값이 억대지만 서비스는 밑바닥이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수입차의 부족한 AS망과 값비싼 수리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여전하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20개 수입차 브랜드의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 숫자는 359개에 불과하다. 공식 보증 기간인 최근 3년 내 판매된 차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센터 한 곳당 최소 2100대 이상으로 수입차 고객들은 AS를 받아야 할 경우 오래 기다릴 수밖에 없다.


전국 36곳에 공식 서비스센터를 갖춘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최근 판매량까지 감안하면 한 곳당 4500대를 감당해야 할 정도로 서비스가 열악하다. 총 판매량 1위 BMW 역시 비슷한 수준이지만 1곳당 취급 대수가 4000대로 메르세데스-벤츠와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이에 반해 국산차인 현대차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전국적으로 1419개,기아차는 826개를 운영해 보다 손쉬운 AS가 가능하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 들어 가장 높은 판매 성장폭을 보이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올해에만 11개 정비공장을 새로 오픈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겨우 2곳을 늘린 데 이어 올해는 목표치의 절반도 안 되는 3곳만 확보한 상태다. 경쟁 모델인 BMW가 이미 5곳을 완료한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차이다.


AS망 부족으로 인한 불편도 문제지만 특히 비싼 수리비와 부품비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의 1회 수리 비용은 평균 274만7000원으로 국산차(95만2000원)보다 2.9배 높았으며 수리 시 사용되는 부품 가격은 최대 4.6배나 비쌌다. 소비자시민모임이 BMWㆍ벤츠ㆍ아우디ㆍ렉서스ㆍ크라이슬러 등 5개 수입 차종의 부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체 30개 부품 중 17개 부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평균 가격보다 1.6~2.3배 정도 높았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의 경우 6개 부품은 국내 판매가격이 독일 판매가격보다 높았다. 앞 범퍼의 경우 한국이 독일에 비해 1.3배(14만3000원) 비쌌고 헤드램프 가격 역시 한국이 미국에 비해 1.6배(99만8000원)나 높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부품의 경우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불투명한 부품 가격 구조는 수입차 AS 비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초 자동차 부품 대체인증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이 품질은 순정품과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한 대체부품을 정부 인증하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입차업체는 대체인증부품을 사용했다가 고장이라도 났을 경우 무상보증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무상수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부품 대체인증제가 유명무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수입차 판매량에 비해 수입차업체들이 국내시장에 내놓은 사후 서비스의 질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가격 할인 등 단기적인 혜택을 내놓기보다는 기존 고객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서비스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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