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여행객들 사이에 오카모토사(社)의 콘돔이 '쇼핑 리스트' 상위 품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오카모토 주가가 두 달 새 두 배 넘게 급등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일본 주식시장에서 오카모토의 주가는 주당 1139엔에 거래되며 22년래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발 금리인상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 속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오카모토의 주가는 수직 상승했다. 최근 두 달 새 주가 상승률은 146%에 이른다.
오카모토 요시유키 사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카모토가 뜨거운 투자처로 떠오른 데에는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오카모토의 콘돔이 날개 돋친 듯 팔린 영향이 크다.
올해 1~7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113.8% 증가한 275만5500명에 달한다. 그동안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국적은 대만과 한국이 지배적이었지만 올해는 엔저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
FT는 중국인들이 일본 약국에서 오카모토의 초박형 0.03 콘돔을 대량 구매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으며 중국산 콘돔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갖고 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오카모토의 콘돔은 '쇼핑 리스트' 상위 품목에 자리할 정도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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