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시리야, 힌트 좀 줘", "모든 사람들의 하루를 밝혀줄 것이다", "거의 다 왔어 12", "당신이 꼭 봐야할 것이 있습니다. 터치해봐요"
신제품 발표 전, 애플이 팬들에게 선사하는 또다른 재미는 바로 '초대장'이다. 아이폰 첫 발매 이후 지난 시간·발표되는 제품의 숫자·새로운 운영체제(OS) 버전 등 애플이 지금까지 공개한 발표회 초청장에는 그 제품에 대한 정보나 전략이 담겨있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발송된 초청장에는 3개의 곡선으로 이뤄진 경계 위에 럭비공 모양의 로고가 올라가 있고, "헤이 시리, 우리에게 힌트를 줘"(Hey Siri, give us a hint)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발표회(오는 9월9일)에서는 '포스터치'라는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6s 공개가 확실시 되고 있는만큼 네티즌들은 이 그림이 포스터치를 의미한다고 추측했다.
한 네티즌은 "손가락이 꾹! 누르고 있는 모양"이라며 포스터치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3개의 곡선을 두고 "소프터치가 3단계의 압력을 감지하는 것"이라는 분석하기도 했다.
또 "시리 화면 배경하고 같다", "음성인식 중일 때 파형으로 나타나는 Ui로 애플 로고를 형상화 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2013년 9월 발송된 초청장에는 녹색, 파란색, 보라색, 빨간색, 등 파스텔톤의 작은 원들이 여러 개 겹쳐있었다. 가운데 애플 로고가 찍혀있고 하단에는 "이것이 모든 사람의 하루를 밝게 한다(This should brighten everyone’s day)"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업계는 이 초청장이 다양한 색깔의 아이폰 출시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저가형 아이폰이 다양한 색깔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공개된 초청장에는 행사 날짜인 '12'와 함께 밑에 숫자 아이폰5를 의미하는 '5'를 그림자로 표시했다. 또 2012년은 아이폰 첫 발매 후 '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숫자 위에 써있는 '거의 다왔다(It’s almost here)'라는 문구도 신제품 공개를 뒷받침했다.
초청장 내 사진을 넣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당시 초청장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아이패드3에 홈버튼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패드3 관련 행사 초청장에는 홈버튼이 없는 아이패드를 손으로 터치하는 그림이 담겨있었다. 하단 문구 마지막 부분에 ‘그리고 터치해라(And touch)’라는 문구가 이 같은 추측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2011년 행사 초청장에는 아이폰 특유의 사각형 아이콘을 배열했다. 아이콘 밑에는 ‘아이폰을 이야기하자(Let’s Talk iPhone)’라는 글귀가 붙었다. 이런 글귀가 붙은 것은 신형 아이폰에 새로운 음성기반 기능이 더해졌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다. 전화 아이콘은 아이폰을 뜻한다.
부재중 전화를 뜻하는 숫자 ‘1’은 다양한 추측을 만들어냈다. 초청장을 보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1개의 아이폰이 발표된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졌다.
아이패드2 발표를 시사하는 초청장은 달력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으로 디자인했다. 달력 아이콘은 행사일인 3월 2일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콘 뒤에는 단말기로 보이는 ‘미확인 물체’를 살짝 공개해 당시 소문만 무성했던 아이패드2의 공개를 예고했다.
2010년 4월 발송된 초청장에는 파란색 바탕에 ‘4’라는 숫자를 크게 넣었다. ‘아이폰 OS의 미래를 엿보라(Get a sneak peek into the future of iPhone OS)’라는 안내문구는 4.0버전의 운영체제 공개를 시사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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