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의 실제 경제성장률이 4.5% 수준이며, 불황을 피하기엔 중국의 대응이 지나치게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영란은행(BOE) 총재를 역임했던 윌렘 뷰이터(Willem Buiter)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중국이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리더십이 신속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뷰이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침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인민은행의 재정적 지원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는 수밖에 없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성장률 7%를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4.5%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허수가 많다는 인식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블룸버그통신이 11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상반기 실제 성장률(추정)은 6.3%로 중국 정부가 발표한 7%보다 낮았다.
뷰이터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중국 정부)은 좀 더 빨리 대응해 침체를 피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성장률도 2%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가 6.9% 성장한다는 가정 하에 올해 전 세계 경제는 3%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그는 상하이종합지수가 1년 새 두 배 이상 급등했다가 지난 2개월간 급락한 사실만 놓고 봐도 중국 정부의 거시경제 운용 능력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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