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성장 둔화 보다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양적긴축(QT·Quantitative Tighteing)'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을 위해 작성한 보고서에서 중국 외환보유고가 최근 급격하게 감소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투매나 위안화 평가절하보다 중국발 QT가 세계 경제에 훨씬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QT란 양적완화(QE·Quantitative Easing)의 반대 개념으로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그동안 외환보유액을 축적해온 중국이 최근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했다.
그는 "2003년 1207억달러 수준이었던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올해 6월 1조2700억달러로 10배 가량 늘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자본 이탈이 활발해지고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자 중국은 미 국채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중국의 QT는 세계 유동성에 영향을 준다"면서 "세계 경제의 가장 큰 걱정은 중국의 QT 행보가 빨라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계 경제가 중국발 QT로 인한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민은행이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거나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에 나서 중국발 QT로 인한 유동성 공백을 메우는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다는 확신을 갖는 것도 중요한데 지금으로써는 그 어느 것 하나 낙관적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3조6500억달러 규모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과정에 연말까지 월간 400억달러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소시에테 제네랄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외환보유액에서 미 국채를 포함해 최소 1060억달러 규모 자산을 매각했다고 추정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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