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럽증시 일제히 급상승
국제유가도 오랜만에 올라
중국 경제부진·美 금리인상 등 뇌관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
[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이지은 기자]중국발 쇼크로 흔들렸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한숨을 돌렸다.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 유럽증시와 국제유가는 27일(현지시간) 급반등하며 중국 쇼크로 인한 손실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 부진과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뇌관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금융시장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돼 있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종합지수는 이날 369.26포인트(2.27%) 올라 1만6654.27에 마감했다. 이틀동안 988.33포인트나 올랐다. 앞서 중국 상하이 증시가 5.4%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인데다가 올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였던 연율 2.3%보다 훨씬 높아진 3.7%로 발표된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회복 랠리'는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영국의 FTSE 100 지수와 독일 DAX 30 지수는 각각 3,56%와 3.18%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오랜만에 폭등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0.3%나 치솟으며 배럴당 42.5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3월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급속히 중국발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과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감에 억눌려 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문사 LPL 파이낸셜의 존 커널리 이코노미스트도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글로벌 시장 교란의 주범이었던 중국 증시와 경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7%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경제에 대한 과민 반응이 지나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사상 최대 수준인 40%까지 육박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내보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지난 27일 도쿄 증권거래소 매매 대금에서 공매도 비중이 39.8%를 기록, 2008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배경이다. 중국 경제와 관련이 높은 철강ㆍ석유ㆍ석탄ㆍ광업 등의 업종에서 공매도 비율이 특히 높은 것이 그 증거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급등의 기폭제가 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상 연기론'도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특히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 잠정치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9월 금리인상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월가에선 다음 주에 나올 8월 고용지표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는 전망도 강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같은 분위기를 다루면서 라보뱅크가 고객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시장은 잠잠해졌지만 '깨지기 쉬운 균형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조언한 내용을 소개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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