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실적 중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비중 韓 3.6%에 불과해
해외 M&A로 특허기술과 관련시장을 단기간 획득할 수 있어,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국기업이 해외기업 인수ㆍ합병(M&A)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해외 M&A 현황 및 발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나라의 해외기업 M&A 비중은 평균 3.6%로, 일본 61.1%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연 한경연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신시장 창출과 경쟁력확보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 하에 지속적으로 해외 M&A를 늘려가고 있다"며,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외국기업 인수ㆍ합병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2014년 해외 M&A 거래금액은 4000억원으로 전체 M&A 거래금액인 51조000억원의 0.78%에 불과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가 주는 이점으로 단기간에 해외기업의 기술과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최근 출시한 삼성페이 경우 해외 M&A를 통해 범용성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다"며, "해외 특허보유기업에 대한 M&A를 확대하고 해외 기술ㆍ인력ㆍ판매망을 국내 산업기반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삼성전자는 미국기업 루프페이를 M&A했다. 루프페이는 '긁는 방식'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이로 인해 삼성페이는 근접무선통신(NFC) 뿐만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모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근접무선통신(NFC)만이 가능한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미국내 상점은 20%에 불과하지만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병용이 가능한 삼성페이는 80% 상회한다는 점에서 범용성에서 앞서 나갔다고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루프페이 M&A는 가시화된 신기술 및 사업 노하우를 단기간에 확보하여 신사업 분야 및 미래 유망산업에 효과적으로 진출한 성공적 사례다.
한경연은 "해외 M&A는 대규모 인수자금이 소요되는데다 국가 간 이질적인 문화와 복잡한 절차로 인해 투자 리스크가 커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 M&A 활성화를 위한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경연은 "개별 기업들이 M&A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ㆍ유관기관에 산재돼 있는 해외 M&A 관련 지원요소들을 통합한 '해외 M&A 종합정보시스템'을 마련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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