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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수급 안정찾나…美셰일 줄고 OPEC은 감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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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 원유 수급 시장이 드디어 안정을 찾는 것일까.


미국 정부는 자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4년여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는 또 다시 감산 주장이 제기됐다. 원유 공급이 줄 것이라는 관측이 확신되면서 국제 원유 가격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자국의 7개 주요 셰일오일 생산 지역에서 5월 산유량이 498만배럴을 기록해 4월보다 4만5000배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IA는 노스다코타주 바켄 유전의 5월 산유량이 130만배럴을 기록해 4월보다 2만3000배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스 텍사스의 이글포드에서 산유량은 EIA가 2007년 셰일오일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IA는 이글포드의 5월 산유량이 4월보다 3만3000배럴 감소한 169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 셰일업체들의 굴착장비 수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유가 급락을 견디지 못한 셰일업체들이 설비 가동률을 계속 줄이면서 감산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OPEC에서는 또 다시 감산 여부를 두고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오는 6월 OPEC 회의에서 최소 5%의 감산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현재 OPEC의 하루 산유량이 3000만배럴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50만배럴의 감산을 주장한 것이다.


이란은 지난해 6월 회의에서도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감산을 주장해 산유량 동결을 주장한 사우디와 정면충돌했다. 사우디는 지난달에도 역대 최대인 하루 103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며 이달 초에도 6월 회의에서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사우디와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미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국가들이 산유량을 줄이면 감산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가 미국 셰일오일의 감산 전망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38달러(2.7%) 오른 배럴당 53.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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