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스 맨유-브뤼헤전…10경기 침묵 깨고 해트트릭, 팀 부진도 극복할지 관심
[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웨인 루니(30)가 마침내 잠에서 깨어났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스트라이커 루니는 27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헤에서 열린 브뤼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20분 선제골, 후반 4분과 12분 추가골을 넣었다. 루니로서는 지난 시즌을 포함, 열 경기 만에 기록한 골이다.
루니는 지난 시즌 마지막 여섯 경기, 리그 세 경기, 19일 브뤼헤와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루니의 부진은 맨유의 골 가뭄으로 이어졌다. 맨유는 이번 시즌 개막 후 세 경기에서 세 골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한 골은 카일 워커(25·토트넘)의 자책골이었다. 루니의 골은 맨유의 갈증을 풀었다. 맨유는 4-0으로 승리, 1·2차전 합계 7-1로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루니가 부진한 이유는 잦은 포지션 변경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지난 시즌 미드필드와 전방을 오르내린 루니는 올 시즌 맨유의 중원이 두터워지자 본래 위치인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한동안 패스에 '영점'을 맞췄기 때문인지 슈팅할 때 발끝이 날카롭지 못했다.
루니의 침묵은 논쟁을 낳았다. 루이스 판할 감독(64)은 지난 25일 "루니의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 스트라이커 영입은 필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맨유의 전 주장 게리 네빌(40)과 폴 스콜스(41)는 공격수 영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네빌은 "맨유에는 공격수 자리에 루니와 치차리토(27·하비에르 에르난데스)밖에 없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반드시 스트라이커를 영입해야 한다"고 했다. 스콜스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파리 생제르망)를 영입할 것을 권했다.
루니의 골은 잠시 논쟁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루니는 경기가 끝난 뒤 "나는 내 능력과 팀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안다. 골을 못 넣어도 동료에게 많은 기회를 줬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골 없이 네다섯 경기를 더 했다면 걱정을 했을 것"이라며 부담이 적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루니도 맨유도 아직은 완벽하게 부활했다고 보기 어렵다. 프리미어리그에는 브뤼헤 이상으로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다. 31일 만나는 스완지시티 역시 쉽지 않은 상대다. 맨유는 지난 시즌 스완지에 2패를 당했다. 홈경기와 원정경기에서 모두 졌다. 그 때마다 기성용(26)에게 골을 내줬다. 기성용은 맨유와의 시즌 첫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다. 루니에게는 또 한 번의 시험대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