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 이후 朴대통령과 첫 악수한 날
-SK하이닉스, 18년 만에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총 46조 투자
-朴대통령 "낡은 규제 과감히 개선, 기업 투자 적극 지원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 "비장한 각오…'반도체 대한민국' 경쟁 우위 높이겠다"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손선희 기자] SK하이닉스가 15조원을 투입해 경기 이천 본사에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했다. 향후 10년간 31조원을 추가 투자해 이천과 청주에 새 반도체 라인 2개도 짓는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신규 생산라인 투자는 LG반도체 시절인 1997년 이후 18년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통 큰 투자'를 통해 반도체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공법을 택해 경제활성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5일 SK하이닉스는 '내일을 여는 위대한 도전'이란 주제로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선포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정부부처 관계자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협력사 관계자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15조원을 투자한 M14를 준공하고 올해 3분기 내 가동할 계획이다. 300mm 웨이퍼 전용 반도체 공장 M14은 총면적 6만6000㎡에 이르는 복층 구조로, 단일 건물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연내까지 월 최대 20만장 규모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 뒤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10년 내 31조원을 투자해 이천과 충북 청주에 두 개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SK하이닉스는 부단한 기술 혁신과 시설 투자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투자로) 소비자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SK하이닉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이천 신공장의 원활한 준공은 과거 관행적으로 적용하던 낡은 환경규제를 새 기술 수준에 맞게 개선한 덕분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기술 진보에 따른 낡은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해 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SK그룹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뿐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다시 써내려가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와 긍지를 갖고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으로 굳건히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수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해 최고의 기술 인력으로 육성, '반도체 대한민국'의 경쟁 우위를 높이겠다"며 "SK하이닉스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당면한 국가 과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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