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두 곳과 저축은행 등을 보유한 캠시스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에 복귀할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캠시스 등기임원 권현진 이사(44)는 이달 장내매수로 회사주식 6만1200주를 사들였다.
취득금액은 1억1200만원, 지분율로 따지면 0.14%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권 이사는 회사 신주인수권도 다량(특정증권 지분율 4.53%) 보유하고 있다. 2013년 5월 150억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당시 권 이사는 발행대상 운용사ㆍ캐피탈사 등으로부터 워런트만 주당 114원(당시 이론가는 642원 수준)에 넘겨받았다.
두 차례 행사가액 조정으로 현재 198만8862주 규모인 신주인수권의 행사기간 만기일은 오는 2017년 5월까지로 주가 흐름을 감안할 경우 보유 가능 주식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 들어 캠시스 주가는 13.82% 하락했다. BW 발행일 기준으로는 64.26% 낮은 수준이다.
권 이사는 또 캠시스 최대주주(지분율 14.37%)인 에이모션의 최대주주(13.08%)다. 2010년 에이모션이 캠시스 지배력을 손에 넣으면서 권 이사가 직접 사장ㆍ대표이사로 회사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엔 기존 경영진과 각자 대표로 더부살이했고, 그 마저도 2012년 박영태 전 쌍용차 대표를 단일 대표이사로 영입하며 물러났었다.
권 이사가 회사 주식을 장내매수로 직접 취득한 건 이번이 처음인 점, 부친이자 회사 실질 지배력을 보유한 권영천 공평학원장(80)이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할 경우 직접 경영 일선에 권 이사가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이들 부자는 직접 경영ㆍ지배와는 다소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 권 이사는 부친이 세운 부동산 투자회사 애스크가 100% 소유한 공평저축은행(옛 경기솔로몬저축은행) 대표에만 이름을 올려뒀을 뿐, 에이모션에서도 2009년 대표 사임 이후 등기임원만 유지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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