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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몰래 차곡차곡…스텔스통장 올들어 1만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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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위스 비밀계좌'로 불리며 인기…하늘에 스텔스기가 있다면 나에겐 스텔스통장이 있다

시중銀 7월말 8만3554좌 작년말보다 1만2178좌 늘어

아내 몰래 차곡차곡…스텔스통장 올들어 1만좌 늘었다 스텔스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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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은퇴한 홍현길(55세·가명)씨는 올초 스텔스 통장에 계좌를 텄다. 은퇴 후 친목모임에서 술값을 내거나 골프를 하러 갈때 드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퇴직 후 고정적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와이프에게 용돈을 타쓰자니 위축되는 느낌이 싫었다. 홍씨는 "나만의 '스위스비밀계좌'가 있는 느낌이다"면서 "쓸대없이 와이프와 트러블을 만들기 싫어서 일정액의 돈을 넣어두고 비상금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들의 비상금 통장'으로 불리는 스텔스 통장 계좌가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21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7월말 기준 국민ㆍ신한ㆍ우리 은행의 스텔스계좌는 8만3554좌로 작년말(7만1376좌)보다 1만2178좌(17.1%) 늘었다. 가장 많은 계좌수준을 확보한 국민은행의 전자금융제한계좌는 작년말 3만7790좌에서 올 7월말 기준 7302좌(19.3%)가 늘었다. 신한은행의 계좌감추기서비스는 2만1248좌에서 7월말 2만2746좌로 1498좌(7.1%) 늘었다. 우리은행의 보안계좌서비스도 같은기간 1만2338좌에서 1만5716좌로 3378좌(27.4%)가 증가했다.


스텔스 통장은 '적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아 존재를 알수 없는 최신 전투기'인 스텔스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은둔형계좌, 시크릿통장으로도 불린다. 인터넷 모바일뱅킹 같은 스마트한 서비스는 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만 거래가 돼 '멍텅구리 통장'이라고도 부른다. 일부 은행의 경우 고객정보시스템(CIF Customer Information File)에도 잡히지 않아 철저히 비밀보장이 되는 통장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스텔스 통장은 최근 몇년 동안 별다른 홍보 없이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보안계좌 서비스는 2012년말 5493좌에서 2013년말 7306좌로 33% 증가했고 작년말엔 1만2338좌로 68% 늘어 계좌이용고객수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용도는 비슷하다. 신한은행에선 '보안계좌'와 '계좌감추기서비스' 두가지로 운영이 되는데 보안계좌는 인터넷으로 조회는 되는데 거래가 안되고 계좌감추기서비스는 인터넷 조회도 안된다. 국민은행에선 '전자금융거래 제한 계좌', 하나은행에서는 '세이프 어카운트'라고 불린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당초에는 부유층들이나 금융보안에 민감한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요즘은 가족들 몰래 구좌를 트고 싶어하는 생활인들을 중심으로 부쩍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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