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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닫힌 지갑' 씀씀이 더 줄인다…경기침체 심화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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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닫힌 지갑' 씀씀이 더 줄인다…경기침체 심화 악순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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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저성장 지속에 소비성향 더 하락할 듯"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소비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성향 저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향후 장기 성장률에 대한 가계의 기대가 추가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가영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소비성향 더 하락할 가능성 크다'라는 보고서에서 "소비성향의 조정이 향후 수년간 추가적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고 연구원은 "아직까지 정부나 일반 국민들은 우리경제가 3%대 초중반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며 "하지만 2%대 성장률이 올해 이후 지속될 경우 기대성 소비성향 저하는 미래 소득 저하 예상에 대한 소비자의 합리적인 조정에 따른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개인들이 합리적인 판단에 의해 소비를 줄이는 현상이 경제 전체적으로는 소비 위축을 가져와 성장과 소득을 떨어뜨려 경기 침체를 더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이후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은 3년 연속 1%대에 머무르면서 경제성장률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에도 민간소비는 1.5% 성장에 머물러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더 떨어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라는 충격요인이 있었지만 저유가ㆍ저금리 호재에도 불구하고 민간의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못한 것이 소비부진의 주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가계소비성향은 2000년대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비교적 안정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인 이상 가구의 전체 평균소비성향은 2007년 76.6%에서 2014년 72.9%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에도 하락추세는 지속돼 72.3%를 기록하며 1분기 수치는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보였다.


소비성향 저하의 원인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노후대비가 부족한 은퇴연령층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는 경우에도 한정된 평생소득으로 더 많은 기간으로 나눠야 되기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게 된다고 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생애주기 모형을 통해 분석해보면 미래 기대성장률이 0.5%p만큼 일시에 하락했을 경우 소비성향에 미치는 것으로 계산된다. 다만 사람들의 기대가 한꺼번에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기대의조정이 완만하게 이뤄질 경우 소비성향의 변화도 점진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봤다. 2007년 대비2014년까지 사람들의 예상 기대성장률이 점진적으로 줄어들었다고 가정할 경우 7년에 걸쳐서 소비성향은 2.9%p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기대수명 증가로 소비 재조정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소비성향 저하 효과도 큰 것으로 봤다. 실제 우리 국민들의 기대수명은 2000년대 이후 매년 평균 0.46세씩 늘어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2007년 대비 2013년 평균 기대수명은 2.38세 늘었다. 기대수명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을 경우 기대여명의 변화는 소비성향을 최대 4.5%p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은퇴가 가까운 고령층일수록 미래 소비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저연령층보다 짧기 때문에 현재 소비를 더 크게 줄이게 한다"며 "물론 실제 사람들은 과거의 흐름을 통해 기대수명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충격은 다소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들의 소비성향 하향조정이 언제 멈출 것인가가 향후 우리나라의 성장 경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가계가 기대하는 장기성장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012년 이후 성장률이 점차 반등해서 지난해 성장률이 3%대로 회복됐지만 올해 다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향후 5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대 중반으로 위축되고 2020년에는 1%대로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소비성향의 조정이 향후 수년간 추가적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고 연구원은 "내수서비스 육성은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소비성향도 제고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여가관광, 헬스케어 등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여지가 있는 부문에 규제완화, 세제 지원 등 정책을 집중하고 공급측면에서 시장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확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공적연금의 지속가능성을 늘리고 단기적으로 안전망을 구축해서 노후불안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과도한 소비 위축이 일어나지 않도록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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