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새 노인가구 5.5%p↑..소비지출 1.9%p 증가에 그쳐
10가구 중 4가구꼴 최저생계비도 안 써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노인인구 수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들이 쓰는 돈은 이 수준에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빈곤 노인가구의 유형별 소득 및 지출 특성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노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의 증가 폭에 비해 노인가구의 소비지출 규모의 증가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노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6년 22.0%에서 2013년 기준 27.5%로 5.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노인가구의 소비지출은 2013년 기준 전체 가구 소비지출의 17.3%로 2006년 15.4%에 비해 1.9%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노인가구 유형별 소비지출의 구성을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 음료비, 주거 및 광열수도비, 보건비 등과 같은 필수재의 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식·숙박 및 오락·문화, 교통 및 통신, 교육부문의 경우 노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다.
임완섭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인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필수적인 소비만을 하는 경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빈곤층에 속한 노인들에 대해 빈곤완화도 중요하지만 직접적인 효용을 높이려면 노인들이 좀 더 소비를 많이 할 수 있게 해주는 정책강화도 중요하다"며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의 부문 등에 대해 관련 바우처 제도 지원 등을 통한 소비촉진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인가구와 비노인가구의 지출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최저생계비 기준 소비지출 빈곤율은 41.7%로 2006년 34.6%에 비해 7.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지출 빈곤율이 41.7%라는 의미는 노인가구 중에서 절대적 기준보다 적게 소비하는 가구가 10가구 중 4가구 수준이라는 의미다.
노인가구와 비노인가구의 평균 소비지출을 비교해 보면 2006년 전체 가구 평균 소비지출 대비 노인가구 평균 소비지출은 약 75.1%였지만, 2013년에는 72.3%로 소폭 감소했다.
임 연구위원은 "노인가구의 평균 소비지출 증가율 역시 비노인가구의 증가율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노인가구와 비노인가구와의 지출 격차에 대한 해소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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