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한국 연극계의 두 거장 임영웅(79) 연출과 이강백(68) 작가가 다시 한 번 만난다. 연극 '챙!'이 극단 산울림의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마포구 산울림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2인극으로 공연된 이 작품은 올해 손봉숙의 모노드라마로 그려진다.
'챙!'은 심벌즈 연주자 '함석진'의 인생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교향악단 입단과 결혼, 그리고 연주자로서의 삶이 담긴다. 독특한 점은 주인공 '함석진'이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의 죽음 뒤 아내는 교향악단 단원들이 전부 모인 자리에서 그를 회상한다.
함석진의 죽음은 극적으로 표현 혹은 과장되지 않는다. 슬픔을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고 소소한 에피소드와 함께 하며 그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연극은 오래 기다린 후에 절정의 순간이 오듯, 인생과 예술도 침묵 속에 큰 울림이 있다고 말한다.
임영웅 연출은 1995년 ‘사육신’으로 데뷔했다.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는 1989년 한국 작품 최초로 아비뇽 연극제에 참가했다. 이강백 작가는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다섯’으로 등단했다. 70년대 군사 정부에 억압받는 민중을 우화적으로 표현했다.문의 02-334-5915.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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