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발칵 뒤집는 연극 '조치원 해문이'가 무대에 오른다. 2014 제4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에서 공연한다.
'조치원 해문이'의 근간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이다. 의혹의 규명, 복수를 위한 치밀한 계획, 광기어린 욕망의 추구 등을 이 고전 희극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작품의 배경과 연출에는 한국의 토속성이 진하게 묻어난다. 연극은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일대가 세종자치특별시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혼란을 담는다. '해문이', '오피리' 등 한국화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걸쭉하고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는 작품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역동적이면서도 코믹한 씨름판, 치유의 굿 같은 무대언어가 전통성을 더한다.
극단 그린피그의 박상현 연출은 "한국적 캐릭터와 언어가 주로 코믹한 분위기를 창출한다면, 돈과 물질적 욕망에 대한 집요함은 현대의 성장 일변도 개발정책이 만든 우리의 상처를 드러낸다"고 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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