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과 입술 사이 끼워 니코틴 흡수…성인 남성의 약 20%가 애용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잇몸에 끼우는 티백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건강한 대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티백담배는 담배가루를 손톱 정도 크기 티백에 담은 제품이다. 이용자는 이 티백을 잇몸과 입술 사이에 끼워 침으로 니코틴을 녹여낸다. 이렇게 하면 니코틴을 체내에 보충하면서 타르와 일산화탄소 등은 들이마시지 않는다. 티백담배는 씹는 담배보다 훨씬 간편하고 깔끔하다.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은 최근호에서 스웨덴의 담배 이용률이 유럽 다른 나라들과 비슷하지만 담배로 인한 사망률은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그 요인은 스웨덴 담배 이용자 중 상당수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 티백담배를 즐기는 것이라고 이 논문은 분석했다.
이 논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2012년 스웨덴에서 담배로 인해 10만명당 152명이 숨졌는데 유럽 전체의 담배 사망자는 10만명당 467명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조 노세라는 지난 18일 글에서 이 논문을 소개하고 2012년 스웨덴 성인의 13%가 일반 담배를 피운 데 비해 같은 해 성인 남성의 19~21%가 티백담배를 통해 니코틴을 보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합한 스웨덴의 담배 이용률은 유럽연합(EU) 국가들 평균과 비슷하다.
스웨덴 사람들이 즐기는 티백담배는 이 나라 회사 스웨디시 매치가 제조해 스누스라는 브랜드로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스누스코리아 소매점에서 수입ㆍ유통한다. EU는 1992년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스누스를 금지했다.
노세라는 스누스는 스웨덴에서 긴 역사를 갖고 있다며 1900년대 초에는 가장 흔한 담배였다고 전했다. 그러다 1950년대 일반 담배가 이용률에서 스누스를 추월한 뒤 약 20년 동안 우위를 유지했다. 스누스는 1970년대 들어 다시 주요 담배로 부상했다.
논문 저자들은 스누스가 다시 인기를 끈 요인으로 세금을 들었다. 스웨덴 정부가 일반 담배에 세금을 더 물리자 한 때 일반 담배 한 갑의 소매가가 스누스 한 캔의 두 배가 됐다.
이들은 “일반 담배에 더 세금을 매김으로써 사망과 담배 유발 질환을 줄일 수 있다”며 “덜 해로운 담배에 세금을 덜 매기는 정책을 전자담배를 비롯한 비흡연 담배에도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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