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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野도 '공천 개혁'으로 내홍…밥그릇 싸움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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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20% 탈락 큰 문제 아냐"…"김무성 "오픈프라이머리, 정치생명 걸고 관철"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민찬 기자] 여야가 20대 총선 공천룰을 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채 마무리되기 전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한 1차 관문인 당내 공천권 쟁취를 위한 '밥그릇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여야 모두 총선룰에 대한 당내 교통정리조차 못하고 있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도 난항을 겪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시도당위원장협의회는 20일 오전 긴급회동을 갖고 전날 당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공천개혁안에 대해 논의했다. 비노(親盧)계와 전남지역 의원들이 혁신위 안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당무위 연기를 요청하는 등 당내 이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다. 강창일 위원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절차ㆍ과정상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너무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당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20%를 탈락시키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면서 "시스템으로 공천하고 실력과 도덕성, 정체성을 기준으로 후보를 뽑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도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 내부인사도 포함시키자는 주장에 대해 "학생이 시험을 보는데 직접 시험문제를 출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도 오픈프라이머리 찬반을 놓고 친박-비박간 주도권 다툼으로 치달을 기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주도로 지난 4월 오픈프라이머리를 당론으로 택하고 보수혁신특위를 통해 관련 법안도 제출한 상태지만 뒤늦게 계파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생명을 걸고 오픈프라이머리를 관철시키겠다. 이것은 우리 정치개혁에 결정판"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이것을 법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필요해 노력을 하고 있고, 합의가 안 될 때는 그때 가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오픈프라이머리 후퇴론'에 대해선 "오픈프라이머리를 흔들려는 세력이 자꾸 말을 만드나보다"고 대응했다.


반면 일부 친박계는 오픈프라이머리가 국내 현실에 맞지 않고, 역선택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의견이다. 전체 선거구에서 시행했을 때 국민 세금 약 360억원이 소요됨에도 20% 이하로 예상되는 낮은 참여율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현행 중인 상향식 공천제에 일반 국민의 참여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절충점을 찾자는 입장이다.


출범한지 5개월이 지난 정개특위 역시 여야 내홍으로 공천제도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이달 말까지 선거구 획정 기준을 정해 선거구 획정위원회에 제출하는 일이 '발등의 불'처럼 시급해졌다. 정개특위 활동기한도 11일밖에 남지 않아 연장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복수의 정개특위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천제도에 대해 여야간 합의점을 찾을 여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정개특위 위원들을 통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또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내민 '빅딜 제안'도 정개특위에 맡기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진척이 없다. 한편 정개특위는 이날 공직선거법심사소위를 열어 국회의원 수 300명을 유지하는 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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