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용량인 16테라바이트(T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선보였다. 업계에서 독보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3D V낸드플래시를 적용, 동일한 면적으로 세계 최대 용량을 구현했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플래시메모리서밋(FMS) 행사에 참가해 이를 공개했다.
2.5인치 크기인 이 제품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한 48층 적층 256기가비트(Gb)/32기가바이트(GB) 낸드플래시 칩이 적용됐다. 100만 IOPS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처리속도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초께 이 제품을 시중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중 가장 높은 용량이 10TB임을 감안하면, 6TB나 더 저장할 수 있어 앞으로 SSD가 시장을 장악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수직 적층에 대해 상당 부분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도시바나 인텔, 마이크론 등 다른 경쟁사 대비 6~12개월 가량의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플래시메모리서밋에서 메모리기술 발전과 플래시 혁신에 대한 기조연설에도 나섰다. 삼성전자 외에는 도요타에서 차량 안전과 지능적인 운전(차량용 반도체), 오라클에서 클라우드 시스템 등에 대해 강연했다.
삼성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SSD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이끌어가고 있다. 최근 IH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SSD 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37%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2위인 인텔(16%)과의 격차도 크다. 이외에는 샌디스크, 마이크론, 도시바 등이 SSD 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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