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소호 갤럭시 스튜디오-애플 스토어 가보니
뉴욕 '패션의 거리'서도 삼성vs애플…노트·워치에 '관심'
체험형 매장으로 구매욕 자극…패션의 중심지서 감각적 제품 전시 상징성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패션의 거리' 소호. 화창한 날씨에 '쇼핑족'들이 거리에 가득했다. 프린스 스트리트 역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좌측에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가 자리 잡고 있다. 의류·화장품·액세서리 브랜드로 넘쳐나는 이곳과 어울리지 않을 법한 정보기술(IT) 기기 체험 매장 안에도 역시 인파가 가득한 모습이었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가 '삼성 갤럭시 언팩 2015'를 통해 공개된 다음 날 이미 신제품들은 주요 진열대를 차지한 상황이었다. 다른 한쪽은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가득 전시돼 있었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의 언팩이 끝난 직후인 만큼 전략 스마트폰 위주로 선보이고 있었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전날 오후 세계적인 패션 사진작가인 스티븐 클라인과 크리에이티브 감독 스티븐 강과 협업해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를 패션 감성으로 재해석한 화보를 이곳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공개했다. 이날은 패션계 유명인사로 시끌벅적했던 전날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지만, 스튜디오 우측의 '갤러리'에 유명 모델 벨라 하디드, 샤오웬 주 등이 참여한 화보가 빼곡히 전시돼 있어 전날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입구와 내부 포토월에 갤럭시 언팩 행사 디자인 역시 그대로 남아 있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자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을 들른 사람들은 곳곳에 배치된 제품을 쇼파나 의자에 앉아 편안한 자세로 제품 체험을 하고 있었다. 관심은 역시 전날 첫 선을 보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에 집중됐다. 강아지와 산책을 하던 남성, 친구와 함께 제품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으며 자유롭게 제품을 구경하던 청소년들은 모두 갤럭시노트5 앞에 오래 머물며 제품의 기능을 살펴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스튜디오는 '체험형 매장'으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들른 고객들뿐만 아니라 쇼핑하다 잠깐 들러 제품을 구경해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오픈된 공간"이라고 말했다. 제품을 체험하다보면 삼성 모바일 제품에 종전보다 익숙해질 것이고, 이를 반복하다보면 구매 욕구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대표 갤럭시 스튜디오를 패션의 거리 소호에 둔 것도 이 지역의 상징성을 계산한 결과다.
'경쟁사' 애플의 애플 스토어 역시 몇 블록 못가 만날 수 있었다. 애플 스토어는 1·2층을 함께 사용, 갤럭시 스튜디오보다 큰 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배치했다. 이 곳 역시 여느 애플 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제품 체험은 주로 서있는 상태에서 가능하며 곳곳에 위치한 매장 직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었다.
이곳 역시 실제 구매보다는 제품 체험을 해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혼자 방문해 이어폰을 꽂은 채로 제품을 만져보거나, 가족단위로 들러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등 방문 고객들의 유형도 다양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제품군별로 고른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지난 4월 출시된 애플워치에 기능에 대해 직원들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애플 스토어 역시 애플 제품의 소비자 체험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북미 시장은 삼성·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하반기 격돌할 대화면 제품의 경우 북미가 거점 시장이므로 더욱 이 지역의 판매량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실제 성적도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660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4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북미에서는 대화면폰 비중이 1년 만에 59%에서 70%로 크게 늘었다. 올해 연간 대화면 스마트폰은 30% 성장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6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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