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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의 달인' NL 월간 신인상도 접수한 해적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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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보며 투수 연구, 구질따라 맞춤형 타격
타율 2할8푼대 유지, 올 두 자릿수 홈런 무난할 듯

'밀당의 달인' NL 월간 신인상도 접수한 해적 강정호 강정호[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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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타격하는 법을 안다. 상대의 좋은 변화구를 이겨내고 풀카운트에서 버티며 투수가 실수하기를 기다린다. 시즌 초반에는 당겨 치는 타격을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을 더 잘 보면서 상대의 투구에 맞춰 적절한 타격을 하고 있다."

미국의 '루트 스포츠 피츠버그'에서 중계방송 해설을 하는 존 웨너가 지난 13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한 강정호(28ㆍ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는 장면을 보고 내린 평가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그 타자 1호인 강정호는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이달의 신인상'을 받았다. 피츠버그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면서 타율은 2할 8푼 8리를 기록했고, 타점은 40개, 홈런(9개)은 두 자릿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강정호이 활약이 '깜짝 놀랄' 일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형편없는 평가를 받다가 실제 경기에서 드라마와 같은 활약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2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강정호의 시즌 성적을 타율 0.266, 12홈런, 45타점으로 예상했다. 팬그래프닷컴(fangraphs.com)의 칼럼니스트 댄 팬스워스는 '순조로운 적응'을 전제로 타율 0.280, 25홈런까지 가능하다고 보았다.


강정호의 현재 성적은 타율 면에서 미국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타점이나 홈런 역시 MLB닷컴의 예상보다 많을 것이 확실하다. 홈런은 팬스워스의 기대에 못 미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좌우 스탠드를 가리지 않고 떨어지는 그의 타구는 앞으로도 많은 홈런을 기대하게 한다. 강정호의 성공 요인은 어디에 있을까.


◆ 쫄지 않고 대비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신장(191㎝)은 한국 프로야구 투수(183㎝)보다 8㎝ 가량 크다. 더 빠르고 낙차가 큰 공을 던진다. 하지만 강정호는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인 타격을 했다. 홈런 열 개 중 네 개는 초구를 쳐서 넘겼다. 지난 5월 4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 9회초에 선두타자로 나가 특급 마무리 트래버 로젠탈(25)이 처음 던진 커브(131km)를 두들겼다. 왼쪽 담장을 넘기는 데뷔 홈런이었다. 3호, 4호, 9호 모두 1구에 배트를 휘둘렀다.


MLB닷컴은 6월 19일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공을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배트를 돌린다"고 썼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58)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경기 비디오를 많이 본다. 그래서 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상대의 투구를 간파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후반기 키워드 '밀어치기'
후반기에는 밀어 쳤다. 강정호는 넥센에서 뛴 지난 시즌 홈런 40개 가운데 18개(45%)를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렸다. 좌중월 홈런까지 합치면 26개(65%)가 당겨친 홈런이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당겨 쳤다. 올스타전(7월 15일)이 열리기 전까지 당긴 타구는 49%, 민 타구는 14%였다. 그러나 올스타전 이후 중견수와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공이 늘었다. 당긴 타구는 36%로 떨어졌고 밀어 친 타구는 28%로 늘었다.(17일 현재)


당겨치기를 고집하는 타자들은 바깥쪽 공에 당하기 쉽다. 강정호가 밀어치기도 하는 타자라는 사실을 깨달은 투수들은 생각이 많아지고 던질 공을 고르기가 어려워진다. 4호(6월 18일 시카고 전)와 9호 홈런(8월 10일 다저스 전)은 밀어 쳐서 만든 홈런이다.


◆ 홈런이 더 필요해
강정호가 10호 홈런을 기록하면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 판도도 확 달라진다. 메이저리그는 타율보다 홈런을 중요하게 여긴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작 피더슨(23ㆍLA 다저스, 타율 0.217 홈런 23개)과 크리스 브라이언트(23ㆍ시카고 컵스, 타율 0.257 홈런 16개)는 강정호에 비해 홈런이 많다. 그러나 강정호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면 높은 타율이 강력한 경쟁 무기가 된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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