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1타 차 선두 "메이저 악몽은 이제 그만", 스피스와 매킬로이 24위, 양용은 15위 '선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8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선제공격이 주효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 휘슬링스트레이츠골프장(파72ㆍ7501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려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데이비드 링메르트(스웨덴)가 2위(5언더파 67타)에서 추격을 서두르고 있고, 제이슨 데이(호주)가 공동 3위 그룹(4언더파 68타)을 지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존슨이 바로 2010년 이 대회,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무대에서 다 잡았던 우승컵을 놓친 비운의 주인공이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최종일 18번홀(파4)에서 티 샷이 벙커로 날아간 게 화근이 됐다. 그래도 벙커를 탈출한 뒤 세번째 샷으로 우승 '파 세이브'를 노리거나 보기로 틀어막아 연장전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 하지만 구름갤러리가 나흘 동안 밟고 지나간 '러프 같은 벙커'를 인지하지 못했다.
클럽을 지면에 댔다가 2벌타를 받아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메이저 악몽'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6월 US오픈 최종일 18번홀(파5)에서 3.7m 거리의 '3퍼트 보기'로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 7월 디오픈에서는 첫날 7언더파를 작성하는 괴력을 과시하며 둘째날까지 선두를 지켰다가 셋째날 3오버파의 난조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이날은 11번홀(파5)까지 연속버디를 솎아내는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16번홀(파5) 이글이 백미였다. 312야드의 위력적인 티 샷에 이어 241야드 거리에서 '2온'에 성공한 뒤 8m짜리 장거리 이글퍼트를 기어코 집어넣었다. 83.3%의 그린적중률을 보인 '송곳 아이언 샷'을 동력으로 삼았고, 28개의 '짠물퍼팅'으로 뒷문을 걸어 잠갔다. "마음먹은 대로 공이 날아갔고,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했다.
스피스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맞대결은 두 선수 모두 공동 24위(1언더파 71타)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탐색전으로 마무리됐다. 스피스는 '메이저 3연승', 매킬로이는 '타이틀방어'에 도전하고 있는 시점이다. 스피스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의 단출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고, 매킬로이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선두와는 5타 차, 물론 우승 경쟁은 충분한 자리다.
국내 팬들은 2009년 우승자 양용은(43)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쳐 공동 15위에서 '2009년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13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 미스로 1벌타를 받아 더블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다. 배상문(29)은 공동 24위에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3타를 까먹어 공동 86위, 안병훈(24)이 이 그룹에 합류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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