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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충격 회복하려했더니 '위안화쇼크'…유통업계 영향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화장품ㆍ면세점 등 매출 감소 우려, 중국인 해외소비가 국내로 전환될 수도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위안화쇼크'로 유통가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충격에서 회복해 요우커(중국관광객)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던 관련업계는 위안화 평가절하로 요우커 방한이 줄고 매출에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요우커가 줄어들면 화장품, 면세점 등의 타격이 전망된다. 화장품의 경우 수출에는 긍정적이어서 실적개선의 돌파구가 되지만 면세점 사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국내 면세점 매출의 60~70%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 소비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환율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관련업계는 엔화 평가절하의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전례가 재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진행될 경우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중국인의 해외 소비가 국내 소비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1~2분기 정도는 요우커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면세점, 여행업종 등의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제주 지역경제도 울상이다. 제주의 국제선운항은 6월 주당 300편에 달했다가 7월 136편으로 준 이후 이달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10월 25일부터 대한항공이 제주~일본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면서 일본 패키지 관광객 유치도 어렵게 됐다.


반면에 식음료업계는 대중국 수출과 내수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결제통화를 달러로 하고 있어 위안화 영향을 직접 받지는 않는다"면서 "중국인 구매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PC 관계자도 "중국 현지에서 원재료 조달과 생산을 하고 있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국내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거나 제품과 원재료의 대중국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약세 영향이 제한적으로 전망됐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의 목적이 수출확대와 경기부양을 통한 소득증대이기 때문에 소득이 늘면 위안화 약세로 인한 부담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단계인데다 성장의 가능성이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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