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그동안 자산가들이 재산 형성을 위해 선호했던 귀금속은 단연코 금(金)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금 대신 때 아닌 '백금'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귀금속 전문기업인 다나카(田中) 귀금속공업이 지난달 직영점에서 판매한 백금바(bar)의 양이 전년 동기대비 32배 증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다나카 귀금속 관계자는 "예상을 웃도는 판매량 때문에 공장에서 출하가 늦어지고 있다"며 "백금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대형 금 도매상인 이시후쿠(石福) 금속흥업 역시 지난달 백금 판매량이 월간 평균판매량의 3배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백금바의 판매 가격은 이날 현재 1g당 4235엔(약 3만9500원) 정도다. 1년 전 대비 20% 저렴한 가격이다. 자산가들뿐만 아니라 회사원들도 보너스 등의 목돈을 백금 사는 데 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백금의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때문이다. 빠르면 9월 중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백금 등의 귀금속류 가격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 백금 시세는 현재 1트로이온스(약 31g) 당 10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011년 8월과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백금은 가격이 크게 떨어진 반면 희소성은 여전히 높다. 신문은 백금이 보석 등에 쓰일 뿐만 아니라 자동차·연료전지 부품에도 사용되는 만큼 향후 신흥국 수요 확대에 따라 품귀현상이 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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