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 안전행정위)은 10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원 직원 자살 관련 현안보고에서 국정원 임모 과장 수색 당시, 국정원이 소방관보다 사건 현장을 발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색 당시 현장 119대원과 상황실과의 무전 녹취록을 살펴본 결과, 국정원 직원들은 이미 사전에 현장에 도착했고, 사건 현장까지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11시35분 10초~11시36분 33초 사이 이뤄진 수색 현장의 소방관과 119 상황실과의 통화 녹취록을 보면, 수색 장소 등에 관한 문답이 오가다 상황실에서 ‘그 관계자한테 한번 물어보세요’고 지시하자 현장 소방관은 “어디 관계자?”라고 답했고, 다시 상황실에서 ‘그 저기… 그 위치추적 관계자 같이 없어요?’라고 되묻자 현장 소방관은 “없어. 그 사람들 차 가지고 가서 그 사람도 나름대로 찾아준다고…”라고 답했고, 이에 상황실은 “그럼 그 사람한테 전화해 가지구요, 고라지골 어디로 올라가는 건지 그쪽도 한번 이렇게 수색을 하라고 하거든요”라고 지시했다.
주승용 의원은 “이 대화를 보면 수색 현장에 나타난 국정원 직원은 1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었고 수색에 대해 소방 보다 앞선 정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상황실 소방관이 어떻게 위치추적과 관련된 관계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상황실은 “그럼 그 사람한테 전화해 가지구요, 고라지골 어디로 올라가는 건지 그쪽도 한번 이렇게 수색을 하라고 하거든요”라고 지시를 했다. 이는 누군가가 고라지골을 수색 하라고 상황실에 지시를 했고 그 지시를 한 사람은 고라지골이 사건 현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무전은 11시 35분에서 36분 사이에 이루어졌고 11시 55분에 고라지골에서 실종자가 발견되었다.
주승용 의원은 “무전 내용을 보면 국정원은 소방관이 사건 현장을 발견하기 전에 이미 어디가 사건 현장인지 알고 있었던 것처럼 해석된다”며 “국정원으로부터 사전에 사건과 관련해서 이러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 명확하게 답변 해달라”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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