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소독약도 금물…따뜻한 바닷물·식초물 OK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해 전국의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무더위에 수온이 상승하면서 독성 해파리 개체 수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
8일 의료계에 따르면 해파리는 많은 촉수를 가지고 있다. 각 촉수에는 독소를 방출하는 침을 가진 자포가 있다. 해파리에 쏘이면 채찍 모양의 상처와 함께 회초리에 맞은 듯한 발진과 통증, 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쏘인 부위에 물집이 잡히거나 헐고 진물이 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호흡 곤란과 오한, 구역질, 근육 마비 등 2차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해파리에 쏘이면 곧바로 독이 퍼지는 것이 아니라 3-4분 지나 독이 분비된다. 따라서 쏘인 즉시 식초물이나 바닷물로 상처 부위를 씻어낸 후 독이 퍼지기 전에 피부에 박힌 침을 긁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해파리에 쏘여서 난 상처는 흉터로 오래 남을 수 있으므로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계속되지 않는다고 해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상처 부위를 수돗물이나 생수 등 민물이나 알코올, 소독약 등으로 씻거나 닦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행동은 오히려 다량의 해파리 자포가 분비돼 피부를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파리 독은 차가운 물이 닿으면 더 빨리 퍼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찬물보다는 약간 따뜻한 바닷물이 더 안전하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상처 부위를 식초물에 씻어내는 것이 좋다. 이는 산성이 해파리 독성을 약화시켜 주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식초가 없다면 수돗물이나 생수 대신 바닷물로 부드럽게 씻는 게 좋다. 해파리 촉수를 제거할 때에는 촉수에 물리지 않도록 장갑을 끼고 제거한다.
드물긴 하지만 해파리독으로 인해 호흡곤란, 쇼크상태에 빠지는 전신반응이 올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지체하지 말고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증상에 따라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치료하며, 세균 감염이 됐으면 항생제를 사용한다.
바닷가에서 해파리떼에 쏘이지 않으려면, 해파리떼가 많은 곳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고, 해파리를 발견하면 절대 맨손으로 잡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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