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연간 3000억원 상당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키는 '바다의 무법자' 해파리 제거에 나섰다. 2012년 시화호, 지난해 마산만에 이어 올해는 새만금에서다.
해양수산부는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발생하는 4~8월을 앞두고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함께 이달 말까지 보름달물해파리 부착유생(폴립) 제거 작업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해파리의 개체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해파리의 유생인 '폴립'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제거작업은 잠수부가 물속에 들어가 해수를 고압분사해 폴립을 구조물에서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앞서 시화호, 마산만에서 폴립 제거 작업을 실시한 결과, 해파리 성체 수가 각각 92%, 89%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폴립 1개가 최대 5000여개의 성체로 자라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파리 박멸책"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제거 작업을 시작하는 새만금은 시화호, 마산만과 함께 국내 3대 보름달물해파리의 기원지로 알려져 있다. 대상 장소는 폴립이 밀집된 새만금 제4방조제 안쪽 4km 구간이다. 해수부는 추후 단계적으로 전국 연안까지 대상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어구를 손상시키는 등 수산업에 피해를 끼치고, 원자력 발전소의 취수구를 막아 발전소 가동에도 악영향을 준다. 해파리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2009년 분석결과 연간 3000억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어업 2290억원, 발전소 가동중지 588억원, 해수욕장 170억원 등이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올해 새만금 지역 제거작업으로 국내 보름달물해파리 3대 기원지를 모두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는 새만금의 잔여 구역에서 제거작업을 하고, 대상지를 단계적으로 전국 연안으로 확대해 해파리로 인한 피해를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