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럼해파리의 '생존 본능'…신체 일부 재조정해 균형잡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아픈 이들이 있다
치유 필요한 시대
힐링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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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럼해파리(Moon Jellyfish, 학명:Aurelia aurita)는 상처가 났을 때 수영을 하면서 자신을 치유하고 균형을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의 팔 중 4개가 잘려나가는 상처를 입으면 무럼해파리는 손상된 부분을 재생하지 않고 남아 있는 4개의 팔을 이용해 균형을 다시 잡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수영을 하면서 근육에 적응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해외과학매체인 사이언스지가 이 같은 내용을 16일(현지 시간) 전했다.
해삼 등 몇몇 생물의 경우 신체 일부가 잘려 나가면 자동으로 재생된다. 캘리포니아공대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해파리의 8개 팔 중 레이저를 이용해 절반을 잘라냈다. 이는 균형을 맞추고 있는 한 쪽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다른 생물처럼 해파리도 곧 잃어버린 팔을 재생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기대했던 것과 달리 해파리들은 손상된 부분을 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팔을 재조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8개에서 한쪽으로 4개만 남았을 때 해파리는 4개의 팔을 X 형태로 재조정해 균형을 잡는다는 것이다. 몇 개를 자르더라도 남아 있는 팔을 가지고 균형을 잡는 형태로 변화시켰다.
이번 연구를 두고 전문가들은 "매우 특별한 경우에 해당된다"며 "재생이 아니라 재조정을 통해 균형을 잡는다는 것인데 추가 연구를 통해 그 이유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캘리포니아공대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관찰한 결과 무럼해파리는 상처가 났을 때 수영을 하면서 자신을 치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상처를 입은 해파리는 물속을 헤엄치면서 남아 있는 팔을 움직였고 이런 활동으로 근육이 수축되고 이완되면서 균형을 잡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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