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승용]
“광주시, 위인설관 · 광주영어방송재단 사장 부활”
“지역 거물급 경영인 개입…윤시장 거절못했을 것”
광주영어방송국 사장 선임을 두고 또다시 윤장현 시장의 내정설과 ‘비선개입’이 솔솔 흘러나오면서 ‘막장인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광주영어방송재단 사장 선임과 관련 후보자에 대한 서류심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광주시가 위인설관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광주영어방송재단 사장직을 경영효율화를 위해 폐지했다가 부활·공모하면서 “윤 시장이 A씨를 낙점했다”는 말들이 시청 안팎으로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시장 윤장현)는 지난해 12월 16일 산하 공사·공단과 출연기관, 사단법인 등 23곳에 대한 경영진단을 완료하고 관련 규정 개정 등을 거쳐 유사재단 통폐합·인력 적정성 진단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예고를 단행, 경영효율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영어방송재단은 비상근으로 위인설관 지적을 받아온 사장직은 폐지해 경영효율을 높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이 같은 계획을 뒤집고 6월 22일 영어방송재단 사장 공모를 단행했다.
응모기간은 7월 10일부터 16일 까지 공모에 나섰지만 이 기간 지원자는 A씨 한명 뿐이었다. 이후 시는 7월 17일부터 24일까지 2차 공모에 나섰으나 A씨 외에는 누구도 지원하지 않았다.
사장공모를 준비했던 B씨는 “임원추천위원회 운영은 형식적 절차로 단체장이 낙점한 인사를 승인해주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며 “영어방송 사장직에 몇몇이 도전하려 했지만, 윤 시장이 낙점한 A씨가 임용될 것이 확실한데 들러리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B씨는 이어 "A씨를 지원하는 사람은 광주에서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거물급이며, 윤 시장이 그의 청탁을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선 6기 1년차 시작부터 광주시 산하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대표등 임원에 대한 윤 시장의 내정설은 결과로 이어졌고, 이 같은 전례 때문에 이번 영어방송재단 사장 공모도 특별한 사람을 위해 자리를 일부러 마련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면접 등 추후 일정도 서류심사 후 계획 하겠지만, 다음 주가 될 지 다음 달이 될 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7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A씨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연봉은 5000만원, 성과계약평가 및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연임 가능하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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